홍역이 유행하고 있을 때에는 생후 6개월이후부터 홍역 단독 백신을 접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 1세 이전에 접종한 홍역 백신은 항체 양전율이 낮으므로 홍역이 유행하지 않는 시기에 만 1세 미만의 아동에 대한 홍역 단독 백신 접종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만 1세 이전에 홍역 단독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12~15개월에 MMR 백신을 다시 접종해야 합니다.
MMR백신 접종 금기 사항
임신
임신 초기(3개월 이내)에는 MMR, 홍역, 풍진 백신을 접종하여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임신 초기에 예방접종을 하였다고 반드시 임신 중절을 할 필요는 없고 전문가의 관찰에 따른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
열성 질환(febrile illness)
경한 상기도 감염이나 미열이 있는 경우에는 예방접종의 금기 사항이 아닙니다. 중등도나 심한 열성 질환의 경우에는 회복이 될 때까지 예방접종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알레르기
MMR 백신에는 미량의 neomycin, sterptomycin, erythromycin, kanamycin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들 항생제에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경우에는 접종의 금기 사항이 됩니다. 그러나, 접촉성 피부염의 형태로 나타나는 알레르기는 금기 사항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MMR 백신에는 penicillin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penicillin 알레르기는 금기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 계란에 아나필락시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도 MMR 접종의 금기 사항이 됩니다.
최근에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한 경우
최근에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한 경우에는 홍역 단독백신 또는 MMR 백신의 접종을 연기하여야 합니다.
결핵
결 핵은 홍역 감염의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그렇지만 홍역 백신이 결핵을 악화시키는 효과는 관찰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홍역이나 MMR 접종이전에 투베르쿨린 반응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유에서 투베르쿨린 반응 검사를 한다면 예방접종과 같은 날 실시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홍역 백신이 투베르쿨린 반응력을 약화시키므로 MMR 접종후 4·6주가 지난 뒤에 투베르쿨린 반응 검사를 하여야 합니다.
면역 결핍
면 역결핍 환자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MMR 백신의 금기 사항이 됩니다. 그러나, 최근 3개월 동안 항암제 치료를 받지 않은 관해(remission) 상태의 백혈병 환자는 예방접종을 하여도 됩니다. 소량 또는 중등도의 용량으로 단기(2주 이내) 스테로이드 요법을 받는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 요법을 사용하는 경우 등은 금기 사항이 아닙니다. 무증상 또는 유증상 HIV 감염자는 금기 사항이 아니므로 MMR 접종을 위해서 HIV 항체 검사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HIV 감염자에게 MMR 접종을 하여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없으며, HIV 감염자가 홍역, 볼거리, 풍진에 감염되면 증상이 심하므로 MMR 접종을 하는 것이 이득이 큽니다. 그러나, HIV 감염자의 항체 양전 여부나 항체가는 예측하기 힘듭니다.
홍역, 볼거리, 풍진(MMR)이란?
홍역은 홍역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소아의 급성 발진성 질환입니다. 발열, 기침, 결막염, 홍반상 구진성 발진과 구강의 Koplik 반점을 특징으로 하며, 전염력이 매우 강하여 가족 내 접촉시 감수성이 있는 경우 약 90%에서 감염되고, 불현성 감염은 거의 없습니다. 홍역은 개발도상국에서 소아 이환과 사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매년 450여만 명이 발생하고 90-20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1960년대 초에 홍역단독백신, 1970년대 후반에 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MMR)이 소개되어 예방접종을 시작한 후 발생빈도가 현저히 감소하였으나 1989·90년과 1993·94년에 홍역 유행이 발생하여 예방접종지침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는 볼거리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질환으로 이하선(귀밑샘)에 염증을 수반합니다. 홍역이나 수두보다 전염력이 약하며 약 30%에서 불현성감염이 일어나며 일생에 한번 감염되어 병을 앓거나 불현성 감염의 형태로 평생 면역을 획득하지만, 1·2%에서 재감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성인이 감염되면 증상이 더 심하며 부고환-고환염(epididymo-orchitis)이 발생하면 불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풍진은 풍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질환으로 미열, 두통, 발진, 전신 쇠약감, 결막염, 림프절 병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비교적 가벼운 질환으로 임상적으로 별 관심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임신 초기에 풍진에 감염되면 그 산모로부터 태어나는 신생아에게 선천성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은 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