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지나가네요. 벚꽃 구경 다녀 오셨는지요?
멀리 가면 상춘객들로 붐벼 어떤곳은 꽃보다 사람이 많아서 복잡하기도 해서 저는 우리동네 관악구 서울대학교 캠퍼스로 벚꽃보러 왔습니다. 벚꽃이 볼만합니다. 학교 캠퍼스여서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벚꽃은 정말 환하고 예뻐요. 며칠전에 왔을때는 피지 않아서 몰랐는데 혹시나 하고 다시 들른 관악 캠퍼스에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원래 진달래 피고, 개나리 피고 나면 벚꽃이 피는데 올해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꽃, 벚꽃이 한꺼번에 피어 계절을 가늠할수가 없습니다. 벚꽃아래 진달래가 함께 피어 정말 예쁘네요.
이준열사의 동상도 보았습니다. 서울대 캠퍼스 걷다 보면 종종 민주화 열사의 동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위대한 인물은 반드시 조국을 위하여 생명과 피가 되어야 한다'', 이준열사가 평소에 한 말인 듯 비석에 새겨져 있습니다.
벚꽃이 하늘을 꽉 채우고 눈부시게 피었습니다. 수양 벚꽃은 커튼처럼 드리워져 있어요. 대학교 캠퍼스에 오니 절로 젊어지는 기분이 들어발걸음도 경쾌해집니다. 요즘 많이 들리는 노래를 ?조리며 걸어보았습니다. "벚꽃잎 휘날리며~ 둘이 걸어요~"
예전에 서울대학교 뒷길 관악산 걸으면서 내려오는 길에 들러 벚꽃 엔딩 만끽 했었는데, 그때는 손으로 한 웅큼 모아질 정도로 떨어져 있었는데 아직 생생한 벚꽃이 피어있습니다. 다른곳 벚꽃이 질때쯤 서울대 벚꽃이 활짝 핀답니다. 산이 가까워 서늘한 탓에 조금 늦게 피는것 같아요 벚꽃이 아쉬웁다면 서울대 캠퍼스로 오시면 됩니다.
<자하신위>
'자하신위시문' 표지석이 자하연 연못가에 세워져 있습니다.
조선후기 시,서,화의 대가인 '자하신위'는 어릴때 부터 경기 시흥군 자하동 현재 서울대 캠퍼스부지에서 학문과 예술을 연마했으며 아호 '자하' 역시 지명에서 따왔지만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인문대가 '자하' 를 기리며 세운 표지석에는 " 이곳 자하골의 물,바위,나무를 사랑하는 한 선비가 시와 글씨와 그림으로 세상을 울렸기에 여기 그 표석을 세운다"는 문구와 함께 자하의 그림과 한시 번역문이 새겨졌습니다.
[자하연]
연못 둘레의 꽃들이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취를 선사합니다. 서울대 캠퍼스에서 가장 낭만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학생들이 듬성듬성 모여 있고 그림 그리는 사람들과 출사 오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입니다. 이런곳에 오면 잠시나마 걱정이 절로 사라지는것 같습니다. 멀리 보이는 관악산도 캠퍼스 인양 벚꽃이 흐드러 지게 피었습니다.
캠퍼스 걷는 내내 벚꽃이 길을 만들어 줍니다. 지인이 이번에 처음 다녀왔는데 정말 멋진 곳이었다고 하던데 다시 와보길 잘한것 같습니다.
벚꽃이 활짝 피었는데 다음에 필 꽃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옛날 연인 이름을 닮은 명자꽃, 빨간 밥풀 같은 박태기나무꽃, 관악구의 꽃 철쭉이 필 준비를 마치고 다음 주에는 일제히 피어 오를듯 합니다. 곳곳에 석물 장명등도 볼거리 입니다. 조선 말기 19세기 작품입니다.
이 묘비와 작명등은 <김좌근>은 영안부원군 <김조순>의 아들이자 순원왕후의 동생으로 영의정을 세차례나 역임하였고 <김병기>는 좌찬성을 지냈다고 합니다. 모든 사각형의 받침돌과 팔작지붕의 옥개석을 갖춘 형태를 띠고 있는데, 김좌근의 묘비는 <흥선대원군>이 썼다고 합니다. 김좌근의 6대 손이 2009년에 기증하였습니다. 요즘에는 석수장이가 몇날 몇일 정과 망치로 쪼아 만든 석물을 잘 볼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동네에 석수장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꼭 있어 그곳을 늘 지나면서 힌 바지 저고리가 땀에 젓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석물은 영조때 좌의정을 지낸 이창의 묘소에 있던 것으로 강원도 민통선 내에 위치하여 있던 것을 1981년 도굴꾼들이 정원 장식물로 몰래 반출했는데 다행히 후손이 되찾아 보관해 오다 1997년 5월 박물관에 기증하였습니다. 이런 석물이 정겨워요 어릴때 보던 것들이라 그런가 봅니다.
[공화국수비대 : 신현중]
서울대학교 미술관 마당에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벚꽃 보러 왔는데 조각품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소리치는사람 : 서용선]
[소리- 우연과 필연사이 : 전준]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에 휴관이라 관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가끔 와본 서울대캠퍼스에 미술관이 있다는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젠 자주 와야겠습니다.
벚꽃 엔딩이 아쉽지 않을 만큼 화사한 벚꽃길 신나게 걸었습니다. 박물관,미술관,예쁜 까페도 있는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 모임 장소로 추천합니다.
관악산 걷고 내려 오면서 미술관 나들이도 하고 가면 좋을 듯 합니다.